그 옛날 어머니들처럼
출조를 시작하면서 하는 버릇ᆢ
세월은
인간도 먹거리도 귀찮게하고ᆢ
그래도
커피 한잔 끓여주는
동행이 있어 즐거운
이렇게 우리의 인연은
담을 기약하는 이별의 시작ᆢ
-사랑의 노숙-
시인 조 병 화
너는 내 사랑의 숙박이다
너는 내 슬프고 즐거운
내 작은 사랑의 숙박이다
우리는
사랑없이는 살수가 없다
인생은 하루의 밤과 같이
사라져 가는 것이다
견딜 수 없는
하루의 밤과 같은 밤에
우리는 사랑 포옹 결합 없이는
살수가 없는 인간이다
너는 내 사랑의 유산이다
너는 내 온 존재의 기억이다
나는
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인간
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
그대로 떠나야 하는 생명
너는 그대로 있어라
우리가 가고 내가 가고
사랑이 사라질지라도
너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라
때 오면 너도 또한
이 세상에 사랑을 남기고 가거라
견디기 어려운 외로움과
숨 가쁜 밤과 사랑을 남기고
가난히 자리를 떠나라
너는
이 짧은 사랑의 숙박이다
너는
내 짧은 생존의 기억이다
장비가 늘면서
자꾸만 잠이 늘고
꿈이 멀고
가까워 지는건 새벽 ᆢ
오늘은 어디서
무얼할까ᆢ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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